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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코오롱 등 '대권' 위한 차기 총수들의 공격적인 행보 성과로 이어질까

차기 총수 후보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기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을 거머쥐기 위해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사업 확대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과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직 규모 적은 사업형 투자사, 실리콘밸리와 협력 최성환 사장은 SK네트웍스를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한 뒤 글로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사와 협력을 위한 손을 맞잡았다. SK네트웍스는 지난달 31일 미국 투자법인인 하이코캐피탈과 현지 벤처 투자사인 보우캐피탈의 파트너십 추진 행사를 가졌다. 최성환 사장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탈 회장 등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 무엇보다 비벡 라나디베 회장의 등장이 눈길을 모았다. 라나디베 회장은 실리콘밸리 유력 인사이고, 2016년 보우캐피탈을 세운 인물이다. 보우캐피탈은 캘리포니아대의 10개 캠퍼스 등을 주축으로 캘리포니아대 시스템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최 사장은 보우캐피탈의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결합해 초기 단계 기술기업 투자를 포함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계획이다. 런던비즈니스스쿨 MBA를 거친 최성환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스타트업 창업을 통한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이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 기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이번 보우캐피탈과의 투자 협력도 차세대 기술기업을 찾기 위한 일환으로 꼽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 영역 확대를 위한 발걸음으로 보면 된다”며 “하이코캐피탈은 실리콘밸리에서 확고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보우캐피탈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투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과 관련해 현재 실리콘밸리의 업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단시간에 성과를 내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올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금리 상승 등으로 대기업들의 스타트업 지분 매각이 이뤄지고 있다. 투자사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실리콘밸리의 투자사와 손을 잡은 것이다. 최성환 사장의 ‘틈새 공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투자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전기차 충전, 블록체인, 미래 기술 등의 신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지만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 때문에 규모가 한정적이다. 가장 투자 규모가 컸던 사업이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인 에스에스차저(SK일렉링크) 인수를 위해 투입한 728억원이었다. 나머지 신사업의 투자 규모는 100억~200억원대에 머물렀다. SK네트웍스는 "새로 출범한 전기차 충전사업 자회사인 SK일렉링크의 성장을 지원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카, 전기 바이크 모빌리티그룹 시험대 코오롱그룹의 차기 총수로 꼽히는 이규호 대표도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규호 대표는 지난 4월 미국 경제인사절단에 포함된 바 있다. 아버지 이웅열 명예회장을 대신해 이규호 대표가 코오롱그룹의 얼굴로 경제사절단로 활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규호 대표는 올해 코오롱글로벌에서 인적 분할해 설립한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이끌고 있다. 직접 2025년 매출 3조6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만큼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스포츠카와 전기 바이크 등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와 신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공식 수입사로서 국내 단독 유통을 맡는다고 밝혔다. 로터스는 페라리, 포르쉐 등과 함께 글로벌 주요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꼽힌다. 코오롱은 로터스의 마지막 내연기관 경량 스포츠카 '에미라'를 내년 상반기, 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 엘레트라 등 2개 모델을 내년 하반기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로터스 수입과 관련한 인프라도 착착 준비되고 있다. 로터스의 국내 전시장은 9월 말 서울 강남 수입차 상권에 들어선다. 공식 서비스센터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하반기 중 개설될 예정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전개에 나서는 로터스와 협력해 고객에게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최근 국내의 수입차 환경이 녹록하지 않아 흥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로터스는 이전까지 두 차례나 국내 유통사를 통해 수입됐지만 한국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경량스포츠카 매력을 무기로 2007년에 처음으로 한국 무대에 선을 보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터스가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판매 실적이 150여대에 불과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흥행 여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규호 대표는 스포츠카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럭셔리 전기 바이크를 선택하기도 했다. 스웨덴의 순수 전기 바이크 브랜드인 케이크를 국내 단독 수입사로 공식 유통하고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고객에게 편리하고 다채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차기 총수 후보들은 사업형 투자사 전환, 그룹 출범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의 출범을 알리는 등 사업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사명을 현대중공업그룹에 HD현대그룹으로 바꾸면서 이미지 쇄신과 신사업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6.07 07:00
산업

50년 썼던 간판 버리고 수백억원 써서 사명 바꾸는 기업들

50년 전통의 익숙한 기업명을 뒤로하고 미래 방향성을 담은 새로운 사명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고객과 직원 등에게 친숙한 간판을 바꾸는 건 모험에 가깝다.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모험임에도 기업들이 사명을 바꿀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현재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 그리고 차별화 9일 업계에 따르면 사업 범위 확장과 변경에 따라 사명이나 CI(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기업들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특히 50년 이상의 기업들에게는 현재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을 내포한 새로운 사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꾼 대표적인 기업은 HD현대다. 창립 50년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HD현대’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해 3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HD현대로 먼저 변경됐다. 이어 12월에는 비전선포식과 함께 현대중공업그룹의 공식 명칭이 HD현대로 바뀌었다. HD현대 사명에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함축됐다. 비전선포식에서는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화살표 형태의 CI를 공개하면서 역동적인 포워드마크를 통해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담았다. HD현대 관계자는 “과거의 CI는 범현대 기업 다수가 사용하고 있어 HD현대만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제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현재 기업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 등을 사명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도 1967년부터 사용해오던 사명을 지난 4월 ‘롯데웰푸드’로 변경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와 합병한 뒤부터 새로운 사명을 고민했던 롯데제과는 소비자에게 웰빙과 웰니스가 연상되는 ‘웰(Well)’이라는 키워드에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위한 ‘푸드(Food)’를 사용했다. 제과는 과자와 아이스 등으로 한정 짓는 이미지가 있기에 합병 이후 새로운 정체성을 내포한 사명이 필요했다. 제과 사업뿐 아니라 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향후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푸드 등의 사업영역 확대까지 고려, 미래 방향성을 담은 롯데웰푸드를 낙점했다.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명 검토에는 브랜드 전문가와 언어학자들이 참여해 확장성, 포용성, 간편성, 미래 지향성, 콘셉트 부합성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상세하게 평가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뜻이 직관적으로 보이며 기업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점인 웰니스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미래 세대와 글로벌 시장 호응 겨냥 롯데웰푸드는 사명 변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제과의 영문명은 ‘LOTTE CONFECTIONERY’였다. 과자류를 뜻하는 ‘CONFECTIONERY’는 영어권에서도 잘 쓰지 않는 단어라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평이다. 그렇지만 이번 합성어 ‘웰푸드’는 친숙하고 직관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사명이 부르기도 편하고 직관적이라 해외 클라이언트들의 반응이 나쁘 지 않다”며 “롯데웰푸드는 해외 법인들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과의 범용성을 고려하면 기업을 대표하는 직관적인 의미를 잘 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에너지(Energy)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결합한 ‘에너빌리티(Enerbility)’를 넣어 두산에너빌리티라는 사명을 정했다. 두산중공업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어내고 미래 방향성을 한껏 담은 사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실 조선과 같은 중공업이 아니라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핵심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에 가깝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의 본질적인 핵심 가치를 표현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에너지 기술로 인류의 윤택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은 비용적인 측면과 적응기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각오해야 한다. HD현대의 경우 새로운 사명을 알리기 위해 수백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약 3개월 간 TV·신문과 디지털 광고를 진행하며 새로운 사명 각인에 나섰다. 특히 디지털 광고로 디지털에 친숙한 MZ세대를 겨냥했다. HD현대 관계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친숙하게 만들고, HD현대의 글로벌기업과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미래 인재 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인해 신입사원 모집 지원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모집한 HD현대의 신입사원 지원율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67% 증가하며 MZ세대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새 사명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신입사원 모집에서 이전과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중공업의 다소 보수적인 이미지가 아니다 보니 젊은 취준생들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사명이 친숙하기까지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아직 직원과 고객들의 입에 착 달라붙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의 경우 ‘현대+현대’를 붙인 말이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직관적이기는 하지만 길고 어렵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5.10 07:00
경제일반

신년 메시지 직후 미래 먹거리 위해 해외로 떠난 총수들

대기업 총수들이 새해 벽두부터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장기 침체 우려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총수부터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정기선 HD현대그룹 대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은 신년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SK 최태원 첫 등판 효과 업, HD현대 정기선 2연속 출격그룹 총수나 오너가들이 미국으로 향한 이유는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CES는 인공지능(AI)·이동통신·반도체 등도 총망라하는 산업 전시회로 4일간 대면 행사로 치러진다.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한다. 취임 후 처음으로 CES를 찾는 최 회장은 SK의 탄소중립 비전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SK는 SK이노베이션 등 8개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글로벌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 연합'을 구축해 탄소 감축 의지를 알릴 계획이다. SK는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CES 2022에는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하자는 의미로 '동행'을 전시관 주제로 삼았고, 올해는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하는 '행동'을 화두로 정했다. 최 회장은 이번 CES 2023에서 로드맵 실천을 위한 선구자로 자진 등판한다.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도 참여해 SK 탄소중립 솔루션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이미 미국에 도착한 최 회장은 5일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성장 모멘텀인 넷제로 관련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재계 관계자는 “SK는 국내 기업 중에 CES에 가장 힘을 주고 있다.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어떻게 이를 실천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 의지를 최태원 회장이 직접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SK는 총수가 직접 나서 파트너사와 함께 탄소중립에 대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HD현대그룹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오너가인 정기선 대표이사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1982년생인 정기선 대표는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인 CES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런 정기선 대표의 의지를 바탕으로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CES에 참가하고 있다. 정 대표는 2년 연속으로 현장에 출격하며 HD현대의 새로운 해양 시대 미래상을 제시할 전망이다. 그는 개막 하루 전 열리는 4일 프레스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을 맡아 그룹이 추구하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비전을 소개한다. 바다의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전략과 성장 동력을 설명할 예정이다.HD현대 관계자는 “지난해 '퓨처필더'가 되겠다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는데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어떤 방향과 방식으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뤄 나갈지 4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LS 부스 없지만 미래 먹거리 향한 레이더 가동 정용진 부회장은 실질적 총수로서 처음으로 CES를 찾는다. 신세계그룹의 총수는 이명희 회장이지만 경영에 관여를 하지 않고 있어 장남인 정 부회장이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신세계가 CES에 부스를 차리지 않음에도 정 부회장이 전시장을 찾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 부회장은 새해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강조했다. 유통 색채가 강한 신세계그룹에 접목할 수 있는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신세계는 푸드테크와 무인점포,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의 경우 ‘한국형 아마존고’인 무인화 점포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등도 이번 CES를 참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신 기술 동향을 둘러보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구자은 회장도 처음으로 CES에 모습을 드러낸다. 구 회장은 LS의 부스가 없지만 그룹 미래 인재들을 이끌고 미국행에 몸을 실었다. 기술, 혁신 분야의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된 그룹의 리더 20명과 함께 CES를 둘러볼 예정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구자은 회장은 그룹의 인재상을 ‘퓨처리스트’로 정했다. 신사업 아이디어 공모에서 우수 사례로 뽑힌 리더들과 최신 기술 동향을 살펴보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CES에 참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04 14:37
산업

현대중공업그룹, 20년 만에 'HD현대'로 간판 바꾸고 새출발

현대중공업그룹이 20년 만에 'HD현대'로 간판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HD현대그룹은 2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 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열고 그룹의 공식 명칭 변경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이름은 2002년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줄곧 쓰여 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3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정기선 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제조업 이미지를 벗어나 투자 지주회사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미래선박·수소연료전지 등 미래사업 추진에 힘을 쏟기 위한 결정이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오늘은 우리 그룹이 GRC에서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날"이라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현대는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해양 부문의 비전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이다.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 솔루션 제공'을 새 비전으로 낙점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더 스마트한 근무 환경과 기업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HD현대는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소개했다. 포워드 마크로 이름 붙여진 새 심볼은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출발해 화살표 형태로 완성됐다. 포워드 마크의 역동적인 모양은 변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상징하며, 녹색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의미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이날 선포식은 임직원 1000명이 직접 응원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함께 날리면서 마무리했다. 울산·영암·대산 등 전국 그룹사 임직원들도 유튜브 생중계로 행사에 참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월 16일 시작한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들이 341㎞를 걷는 일정을 마치고 종착점인 GRC에 도착했다. 권오갑 회장 등 HD현대 경영진이 직접 GRC 입구에서 정기선 사장을 포함한 마지막 주자들을 환영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2.12.26 17:07
산업

김동관·정기선,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의 조선·수소 미래 사업 경쟁

‘황태자’에서 차기 총수로 인정받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HD현대)·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간 경쟁구도가 구축되고 있다. 둘은 1980년대생으로 나이가 비슷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재계의 젊은 리더로 꼽힌다. 여기에 김동관 부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로 조선업에 진출하면서 둘의 리더십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출혈경쟁’ 멈추고 글로벌 조선업 역량 강화 과제 18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 7위 한화가 한국 조선업에 뛰어들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6일 한화그룹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21년 만에 주인을 찾았다. 한화그룹은 신규 자금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 신주를 인수함으로써 경영권 지분 49.3%를 확보, 새로운 주인이 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유상증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1000억원)로 지분이 28.2%로 낮아져 2대 주주로 자리하게 된다. 한화의 가세로 조선업 ‘빅3’는 유지된다. 정부는 조선업을 2강으로 재편성해 출혈경쟁을 막으며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무산됐고, 한화가 새로운 플레이어로 조선업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방산 부문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대우조선을 품었다. 한화의 직면 과제는 대우조선의 경영 정상화에 있다. 그동안 주인이 없었던 대우조선은 저가 수주를 할 수밖에 없는 등 출혈경쟁의 우려를 낳아왔다. 그러나 자금력이 풍부한 한화가 새 주인이 된 만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커졌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대우조선의 근본적인 경영정상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 자산총액이 12조4992억원이다. 그중 부채가 11조6500억원에 달한다. 자기자본이 8986억원에 불과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1291%에 달한다. 게다가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도 1조1974억원으로 크다. 한화는 방산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화 측은 “6주간의 정밀 실사를 통해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우수한 맨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결합심사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면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인수가 마무리되면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개편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계기로 우주, 지상 방산에서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춰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성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의 3개 회사로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통합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잠수함과 전투함 건조에 강점이 있다. 또 한화의 신재생 에너지 역량에 대우조선의 생산 설비·운송 기술의 결합으로 그린에너지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도 기대된다. 한화·현대중, 차기 총수들 미래 사업 맞대결 오너가 3세인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은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일찌감치 후계자 수업을 받았던 둘은 리더십을 증명하며 그룹의 지휘봉을 사실상 물려받은 상황이다. 지난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그룹의 대표로 차 간담회에 참석했다. 또 둘은 지난해 한국의 수소협의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의 당당한 일원으로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내년에도 굵직한 글로벌 행사 등에 참석하며 영역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정기선 사장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할 전망이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석하며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정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으로 선박 자율운항, 수소, 로보틱스를 주목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매년 1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의 연례 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이번에도 참석한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적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지식인들이 교류하는 장이다. 김 부회장은 ‘단골손님’으로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는 정 사장도 처음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둘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두 사람이 나이가 비슷하고 재계의 젊은 리더 중 대표 성격을 가진다는 점에서 비교되고 있다. 누리호 발사 때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각 엔진과 발사대 제작으로 주목을 받는 등 겹치는 분야가 있다”며 “조선과 우주 사업의 경우 시장이 국내가 아니라서 세계 무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2.19 06:59
산업

아버지 대신 한화 얼굴로 나서는 '재계 막내' 김동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한화의 얼굴로 부각되고 있다. 한화에서 3개 핵심 계열사의 대표직은 물론이고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전과 한미 비즈니스 협상, 국제포럼 대통령 특사단 등 대외적인 주요 이벤트에도 핵심 멤버로 나서며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한화 얼굴로 ‘재계 형님’들과 어깨 나란히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후계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화의 얼굴로 나서며 ‘재계 형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실질적인 그룹의 수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재계는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8개 그룹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의 전격적인 만남이 이뤄졌고, 김동관 부회장도 이 자리에 한화그룹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왕세자가 접견한 8개 기업의 수장 중 김동관 부회장이 가장 어렸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과 1960년생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나이 차는 23세에 달했다. 사실 ‘재계 형님’이 아니라 삼촌뻘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이 1982년생으로 김 부회장보다 한 살 많았다. 사우디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규모가 5000억 달러(약 678조원)에 달하고 빈 살만 왕세자가 콕 찍어 초대한 만큼 어떤 논의가 오갔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는 태양광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와 관련해 직접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 어떤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려진 게 없다. 다만 170km 네옴시티의 외벽을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건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 부분에 참여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우디가 공개한 네옴시티의 외벽 ‘더 라인’은 사우디 북서쪽을 가로질러 170km 길이에 구조물 높이 500m, 너비 200m에 달한다. 글로벌 보폭도 넓히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특사단에 경영인 대표로 낙점됐다.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 특사단장을 맡았고,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등이 김 부회장과 함께 포함됐다. 30~40대 젊은 오너를 대표하는 성격으로 선택받은 김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인들과 세계 경제의 현안 등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부회장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마련된 한미 교류의 장에서도 대표로 참석했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5대그룹 총수가 모두 참석했는데 김 부회장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의 경제 동맹이 태양광 분야까지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건재함에도 김 부회장이 대외적인 수장으로 나서는 이유에 대해 “최근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고, 재계 수장들의 연배가 낮아진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3개사 대표직에 가정사까지 대내외적 무게 가중 오너가 유일의 사내이사, 지주사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3개사 대표이사, 우주산업 ‘스페이스 허브’ 팀장 등이 김동관 부회장이 그룹에서 가진 직함들이다. 한화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에 중책을 맡아 어깨의 짐이 부쩍 무거워졌다.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녹록지 않은 후계자 승계 과정 도중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부쩍 수척해진 모습이다. 올해 살이 빠지면서 얼굴의 주름도 선명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확실히 1년 전에 비해 마른 모습이다. 어머니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9년 한화솔루션 부사장, 2020년 사장에 이어 올해 부회장으로 고속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속도가 붙었다. 다양한 경영 현안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 와중에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정성스럽게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서영민 여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별세했고, 김 부회장을 비롯해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며 장례도 치렀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짧은 머리를 유지한 것도 투병 중인 어머니와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어머니를 지극히 모셨고, 동생들과도 원만하게 사이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김 부회장이 김승연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와 함께 사이좋게 웃으며 찍은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김동관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큐셀의 흑자 전환 등의 성과를 내며 경영 리더십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미래사업 추진에 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나가는 역할을 맡아 영역 확대도 자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의 스페이스X’를 꿈꾸는 우주사업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연구진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22 07:00
사회

20시간 머문 빈 살만 "한국과 2030 비전 협력 강화, 후한 대접 감사"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 기간 대면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18일 사우디 국영통신사 SPA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서울을 떠나면서 윤 대통령에게 보낸 전보에서 "저와 대표단을 환영하고 후하게 대접해준 윤 대통령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는 대화를 통해 양국의 강력한 관계를 공고히 했고, '한·사우디 비전 2030'의 틀 속에서 양국 국민의 이익에 봉사하는 방향으로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공통의 바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며 "한국과 친절한 한국 사람들이 계속 발전하고 번영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 시간으로 이날 0시 30분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 오후 8시 30분께 출국하기까지 20시간가량 머물며 한국의 주요 정·재계 인사를 면담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열흘 전 입주한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첫 공식 손님으로 초청받아 약 3시간을 함께하며 에너지, 방위산업, 인프라·건설 분야 협력에 뜻을 함께했다. 이어 오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차담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이해욱 DL 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 총수 8명이 출동해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670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폭넓게 논의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국에 이어 이번 주말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출국한 후 방일 일정이 돌연 취소됐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담도 무산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9 09:17
산업

네옴시티 벌써 40조 돈보따리...8개 기업 총수, 추가 유치 규모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8개 그룹 총수들이 17일 방한 중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차담회를 겸한 환담을 시작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날 빈 살만 왕세자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속속 도착해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뒤 코로나 검사를 받고 차담회장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날 오후 4시20분께 초청 대상 총수들 중 가장 먼저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욱 DL 회장 등이 차례대로 도착해 호텔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얘기를 나눌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반도체 기업인 차담회에 함께 참석한 뒤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계부정·부당합병' 재판 일정이 있었지만 이번 회동을 위해 전날 법원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일부 총수들도 이날 차담회 참석을 위해 기존 일정을 서둘러 조율하고 빈 살만 왕세자의 초청에 응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짧은 방한 일정을 고려해 숙소인 롯데호텔로 재계 총수들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초대형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비롯해 양국 간 다양한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규모는 5000억 달러(약 700조원)에 달한다. 이날 한국 기업과 사우디 투자처는 네옴시티 건설과 관련한 26개의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 규모만 40조원에 달하는 협약이고, 총수들과의 논의를 통해 추가적인 협상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 같은 호재로 인해 최근 경기 침체로 잠잠한 재계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7 18:25
산업

현대중공업 정기선, 네옴시티 관련 사우디와 협력 확대하나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3일 지주사인 HD현대의 정기선 대표가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과 만나 사업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와 알팔레 장관은 지난 1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 아람코와 추진 중인 합작조선소와 엔진 합작사의 진행 과정을 점검하고, 향후 추진할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둘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사우디 경제·사회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과 관련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네옴시티 사업은 총사업비 5000억 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의 스마트 도시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이고 빈 살만 왕세자가 결정권을 쥐고 있다. 정기선 대표는 "사우디와의 협력관계는 사우디 산업 발전, 그룹 성장과 함께 지속해서 발전해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알팔레 장관은 "정기선 대표와의 만남으로 HD현대와의 깊은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하게 됐다"며"HD현대와 수행하는 여러 사업의 성과가 더욱 가시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사우디에 2017년 합작조선소(IMI), 2020년 엔진 합작사를 설립했다. 또 아람코가 2019년 현대오일뱅크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13 18:07
산업

정기선, HD현대 전 계열사 흑자 달성 주도...조선·정유·건설기계 호조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HD현대가 전 계열사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2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속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27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71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5.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7조28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7.5% 증가했다. 순이익은 6886억원으로 1061.2% 늘었다. HD현대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조선과 에너지, 건설기계 분야의 전 계열사가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먼저 주요 계열사인 조선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9%, 33.2% 증가한 4조2644억원, 1888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는 “고수익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증가와 환율 상승에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합쳐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건설기계 부문도 선진·신흥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건설기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매출 2조1016억 원, 영업이익 1310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7.4%, 225.1% 증가한 수치다. 정유 부문도 높은 고도화율과 석유화학 부문 선전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다.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10조2831억원, 영업이익 70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에도 작년 동기보다 305.6% 증가했다. 현대일렉트릭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51억원,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5.8%, 410.8% 늘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호조에 힘입어 매출 2896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 정유, 건설기계 등 전 사업영역에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해 지난 분기에 이어 1조원대 영업 이익을 거뒀다"며 "친환경 기술 개발과 수익성 위주 영업 전략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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